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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사이언스

오메가-3와 오메가-6, 오메가-9 무엇이 다르고 왜 균형이 중요한가?

by House of mypendant 2025. 9. 12.

오메가라는 이름은 그리스 알파벳의 마지막 글자에서 유래했으며 “끝”을 의미합니다. 지방산 명명법에서 오메가라는 용어는 지방산 사슬의 끝부분인 말단 메틸기(–CH₃)에서 몇 번째 탄소에 첫 이중결합이 위치하는지를 기준으로 합니다. 끝에서 세 번째에 이중결합이 있으면 오메가-3, 여섯 번째면 오메가-6, 아홉 번째면 오메가-9라 부릅니다. 단순한 규칙 같지만 이 위치의 차이가 지방산의 기능과 건강 효과를 크게 갈라놓습니다.

화학적 구조와 명칭의 기원

오메가-3, 오메가-6, 오메가-9는 모두 불포화지방산에 속합니다. 오메가-3는 말단에서 세 번째, 오메가-6는 여섯 번째, 오메가-9는 아홉 번째 탄소에 첫 이중결합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오메가-3 지방산에는 α-리놀렌산(ALA), EPA, DHA가 있고, 오메가-6에는 리놀레산(LA), 아라키돈산(AA), 오메가-9에는 올레산(Oleic acid)이 있습니다. 오메가-3와 오메가-6는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는 필수 지방산이지만, 오메가-9는 체내 합성이 가능해 필수는 아닙니다.

α-리놀렌산(ALA)의 화학 구조는 18개의 탄소 사슬을 가진 지방산으로, 9번, 12번, 15번 탄소에 세 개의  이중 결합이  있습니다. 사슬의 오메가(ω) 말단은 18번 탄소에 위치하고, 오메가 탄소에 가장 가까운 이중 결합은 15번 탄소(=18−3)에서 시작합니다. 따라서 ALA는 ω = 18인  ω−  3 지방산 입니다 .

 

에이코사펜타엔산  (EPA) 의 화학 구조

 

도코사헥사엔산  (DHA) 의 화학 구조

 

많은  견과류 ,  씨앗  및  식물성 기름 에서 발견되는 일반적인 오메가-6 지방산인  리놀레산 의  화학 구조 . 출처: Wikipedia, "Omega−3 fatty acid", EPA, DHA,"Omega−6 fatty acid", CC BY-SA 4.0

 

 

오메가-3, 오메가-6, 오메가-9 비교

구분 오메가-3 오메가-6 오메가-9
이중결합 위치 끝에서 3번째 끝에서 6번째 끝에서 9번째
필수 여부 필수 (섭취 필요) 필수 (섭취 필요) 비필수 (체내 합성 가능)
대표 지방산 ALA, EPA, DHA LA, AA 올레산
주요 식품 등푸른 생선, 들기름, 아마씨, 호두 옥수수유, 해바라기씨유, 포도씨유 올리브유, 아보카도, 카놀라유
주요 효과 항염, 심혈관 보호, 뇌 발달 성장·면역, 염증 반응 촉진 LDL 저하, 심혈관 보호
산화 안정성 낮음 낮음 높음 (조리 적합)

대표 식용유별 지방산 구성 비교

기름 종류 오메가-3 비율 오메가-6 비율 오메가-9 비율 특징
들기름 55~65% 10~20% 15~20% 오메가-3 매우 풍부, 산화에 약해 생식용 권장
아마씨유 50~60% 15~20% 15~20% 오메가-3 공급원, 냉장 보관, 가열 조리 부적합
옥수수유 ~1% 50~60% 30~35% 오메가-6 편중
해바라기유 ~1% 60~70% 20~25% 오메가-6 과다, 튀김에 흔히 사용
포도씨유 ~1% 65~75% 15~20% 비타민 E 풍부하나 오메가-6 편중 심함
올리브유 ~1% ~10% 70~75% 오메가-9 풍부, 산화 안정성 높아 조리 적합
카놀라유 9~11% ~20% 60% 이상 비교적 균형적, 발연점 높아 다용도
아보카도유 ~1% 10~15% 70% 이상 오메가-9 풍부, 고온 조리 가능

 인체 내 기능적 차이

오메가-3 지방산은 항염 작용과 뇌·신경 발달, 심혈관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EPA와 DHA는 혈소판 응집을 억제해 혈액을 맑게 하고, 혈중 중성지방을 낮추며, 신경세포막 유동성을 높여 인지 기능을 돕습니다. 오메가-6는 세포 성장과 면역 반응에 필요하지만 아라키돈산으로 대사되면 염증 매개체를 만들어 과도한 경우 염증성 질환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오메가-9는 주로 올레산으로, 혈중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심혈관계 보호에 기여합니다. 또한 산화에 강해 조리용 기름으로도 적합합니다.

섭취 비율과 균형의 중요성

고대 인류의 식단은 오메가-6와 오메가-3의 비율이 약 1:1에 가까웠다고 추정됩니다. 그러나 현대 식단은 오메가-6의 비중이 급격히 늘어 10:1에서 20:1까지 치우친 경우가 많습니다. Simopoulos(2002)는 이 같은 불균형이 심혈관 질환과 만성 염증성 질환의 증가와 연관이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상적인 비율은 4:1 이하이며, 일부 연구에서는 2:1이 더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Mozaffarian & Wu(2011)는 오메가-3 섭취가 심근경색과 돌연사 위험을 낮춘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인 식단과 문제점과 들기름 이야기

한국인의 전통 식단은 비교적 균형이 잘 맞았지만, 오늘날 가공식품과 외식 중심 식습관으로 오메가-6 섭취가 과도하게 늘었습니다. 대두유, 옥수수유, 해바라기유가 대표적이며, 반대로 등푸른 생선과 견과류, 해조류 섭취는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서도 이러한 불균형이 확인되고 있어 적극적인 개선이 요구됩니다.

전통적으로 한국 식단에서 중요한 기름 중 하나는 들기름입니다. 들깨에서 얻는 들기름은 α-리놀렌산(ALA) 함량이 55~65%에 달해 식물성 기름 가운데 오메가-3 공급원이 가장 풍부한 축에 속합니다. 실제로 나물 무침이나 비빔밥에 들기름을 사용하면 자연스럽게 오메가-3를 보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들기름은 산화가 빨라 오래 두면 쉽게 변질되므로 반드시 냉장 보관하고 가열 조리보다는 생식용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식용유로 쓰이기 어려운 오메가 기름 그렇다면 식용유는 어떤 것을 선택할까?

들기름, 아마씨유, 치아씨유처럼 오메가-3가 풍부한 기름들은 열과 빛에 매우 약해 쉽게 산패됩니다. 따라서 튀김이나 볶음 같은 고온 조리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이런 기름들은 주로 샐러드 드레싱이나 밥에 곁들이는 방식으로 활용해야 오메가-3의 장점을 그대로 살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가정에서 조리용 식용유로는 산화 안정성과 영양 균형을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옥수수유, 해바라기유, 포도씨유는 오메가-6 함량이 높아 균형을 깨뜨릴 수 있습니다. 대신 올리브유는 오메가-9(올레산)가 풍부하고 산화 안정성이 높아 볶음과 구이에 적합합니다. 카놀라유는 오메가-9가 주성분이면서 오메가-3를 약간 포함해 균형 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우수합니다. 아보카도유 역시 발연점이 높아 고온 조리에 유리하며, 심혈관 보호 성분이 풍부합니다. 따라서 생식용으로는 들기름이나 아마씨유를, 조리용으로는 올리브유, 카놀라유, 아보카도유 같은 오메가-9 기름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앞으로 이렇게...

오메가-3, 오메가-6, 오메가-9는 모두 말단에서의 이중결합 위치에 따라 이름 붙여진 지방산입니다. 이 작은 구조 차이가 항염, 친염증, 심혈관 보호라는 서로 다른 기능을 만들고 건강을 좌우합니다. 현대 식단은 오메가-6가 과잉이므로 오메가-3를 의도적으로 보충하고, 오메가-9 기름을 중심으로 조리용 기름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결국 건강은 단순히 지방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지방을 어떤 비율로 섭취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