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를 닮은 기억의 창고, 해마체
사람의 경험을 사건으로 엮어 오래 보관하게 만드는 핵심 기관이 해마입니다. 측두엽 깊숙이 자리한 이 구조는 바다말을 닮은 모양 때문에 이름이 붙었고, 감각이 뇌 전역에서 올라온 단편들을 하나의 장면으로 묶어 재저장하는 관문으로 작동합니다. 본 글은 해마의 구조와 회로, 기억 형성의 생물학적 메커니즘, 동물과 인간 연구에서 밝혀진 기능, 수면과 공고화의 관계, 스트레스와 노화, 질환과 재활 전략까지 연구 근거와 함께 체계적으로 설명합니다. H. M. 환자 사례(Scoville와 Milner, 1957) 같은 고전 연구부터 장소세포(O’Keefe와 Dostrovsky, 1971), 장기강화(Bliss와 Lømo, 1973), 런던 택시기사의 해마 변화(Maguire 등, 2000), 운동이 해마 용적을 늘리..
2025.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