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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사이언스

고령화 시대에 단백질 섭취는 인지기능, 치매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by House of mypendant 2025. 9. 21.

단백질은 근육 유지뿐 아니라 뇌 건강에도 필수적인 영양소로, 고령화 시대를 살아가는 노년층에게 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최근 연구들은 단백질 섭취 부족이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백질 속 아미노산을 통한 신경전달물질 합성, 뇌 염증 억제, 인슐린 저항성 조절 등 다양한 메커니즘이 과학적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고령화 시대에 단백질 섭취가 뇌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최신 연구와 논문을 토대로 살펴봅니다.

단백질과 인지기능, 치매

단백질과 인지기능 유지의 생물학적 기초

단백질은 뇌 신경세포의 구조와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영양소입니다. 특히 트립토판, 티로신과 같은 아미노산은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등 주요 신경전달물질 합성의 전구체로 작용합니다. Smith et al.(2008)은 단백질 섭취가 부족한 노인군에서 신경전달물질 대사가 감소하고, 기억력과 주의력이 저하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보고했습니다. 또한 단백질은 뇌에서 시냅스 가소성(plasticity)을 유지하는 데도 관여하는데, 이는 학습과 기억력 유지에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따라서 충분한 단백질 섭취는 단순한 영양 보충을 넘어 신경학적 안정성을 지키는 기반이 됩니다.

단백질 섭취 부족과 치매 위험 증가

여러 역학 연구에서 단백질 부족이 치매 발병과 밀접하게 연관됨이 보고되었습니다. Yamada et al.(2012)의 일본 코호트 연구에서는 하루 단백질 섭취량이 가장 낮은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알츠하이머형 치매 발생 위험이 1.6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단백질 부족은 뇌세포 수축과 염증 반응을 증가시키고, 장기적으로 신경퇴행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특히 노년층에서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근육량 손실과 함께 뇌의 에너지 대사 효율도 떨어져, 전반적인 인지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아미노산과 신경전달물질의 연관성

뇌에서 아미노산은 단순한 에너지원이 아니라 신경전달물질 합성의 핵심 재료로 기능합니다. 예를 들어 트립토판은 세로토닌 합성의 전구체로, 감정 조절과 수면, 학습 능력에 영향을 줍니다. Fernstrom(2013)은 트립토판 섭취가 낮은 경우 세로토닌 농도가 감소해 우울감과 인지 저하가 증가할 수 있다고 제시했습니다. 또한 티로신은 도파민 합성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며, 동기 부여와 실행 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합니다. 따라서 단백질 식품을 통해 다양한 아미노산을 섭취하는 것은 뇌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유지하고, 치매 예방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단백질과 혈당 조절, 인지기능의 안정성

단백질은 혈당 조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탄수화물과 함께 섭취될 때 단백질은 혈당 급상승을 억제하여 인슐린 저항성을 완화시킵니다. Craft et al.(2000)의 연구에 따르면, 인슐린 저항성은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위험 인자로 작용하며, 뇌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을 가속화시킬 수 있습니다. 단백질 섭취는 혈당 변동을 줄여 뇌 에너지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시키며, 이는 기억력과 집중력 유지에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단백질은 단순히 근육 보존을 넘어 인지기능을 보호하는 대사적 완충제로 작용합니다.

노년기 단백질 섭취 권장량과 실제 섭취 현황

세계보건기구(WHO)는 노년층에서 체중 1kg당 1.0~1.2g의 단백질 섭취를 권장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많은 고령자들은 치아 문제, 소화 장애, 식욕 감소 등으로 인해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Bauer et al.(2013)은 유럽 노인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절반 이상이 권장량 이하의 단백질을 섭취하고 있었으며, 이 그룹에서 인지저하와 근감소증 발생률이 유의미하게 높았습니다. 이는 노년기에 단백질 보충 전략이 필수적임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식이 단백질의 종류와 뇌 건강

단백질의 질 또한 중요합니다. 동물성 단백질은 필수 아미노산을 풍부하게 제공하지만, 과도한 섭취는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반면 식물성 단백질은 항산화 물질과 식이섬유가 함께 포함되어 있어 전반적인 뇌 건강에 유리합니다. Okubo et al.(2017)은 일본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콩 단백질을 많이 섭취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인지 기능 점수가 높았음을 보고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식품군에서 단백질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백질 섭취와 운동, 치매 예방의 시너지

단백질 섭취는 신체 활동과 결합될 때 더욱 강력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운동은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를 증가시켜 신경세포 생존과 시냅스 형성을 촉진하는데, 이 과정에서 단백질이 충분히 공급되어야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Cassilhas et al.(2007)의 연구에서는 노인들이 저항운동과 단백질 보충을 병행했을 때, 운동만 했던 그룹보다 기억력과 실행 기능이 더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단백질 섭취와 운동이 뇌 건강 증진에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함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