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고난의 행군 시기에는 옥수수 위주의 단조로운 식사가 이어졌습니다. 옥수수 위주 식단은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며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 발생 위험을 높였습니다. 니아신 결핍으로 인한 펠라그라, 단백질 부족, 뇌 발달 지연, 신경전달물질 합성 장애 등 다양한 연구와 사례를 통해 당시 식단이 뇌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고난의 행군과 옥수수 위주 식사의 역사적 맥락
1990년대 중반 북한의 고난의 행군은 심각한 기근과 식량난으로 기록됩니다. 당시 주요 식량은 옥수수였으며, 이는 쌀이나 다양한 단백질 공급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거의 유일한 열량원이었습니다. 옥수수는 열량은 제공하지만 필수 아미노산인 리신과 트립토판이 부족하고, 니아신이 체내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체력 저하, 성장 지연, 면역력 약화뿐만 아니라 신경학적 질환까지 동반되었습니다.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 당시 수많은 주민이 영양실조와 관련 질환으로 고통을 겪었고, 특히 장기적 인지 기능 저하에 취약해졌다는 증언이 보고되었습니다.
펠라그라와 인지기능 저하
옥수수 중심의 식단은 비타민 B3(니아신) 결핍을 초래하며, 이는 펠라그라로 이어집니다. 펠라그라는 흔히 피부염, 설사, 치매로 이어지는 3D 증상으로 설명되며, 인지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Goldberger(1920)의 임상 연구는 미국 남부에서 옥수수 위주의 식사를 하던 인구에서 펠라그라가 확산되었음을 보여줍니다. Smith et al.(1987)은 니아신 결핍이 뇌세포 에너지 대사에 심각한 손상을 주어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를 유발한다고 보고했습니다. 북한의 고난의 행군 시기 주민들도 이와 유사한 증상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백질 결핍과 뇌 발달 문제
단백질은 뇌 발달과 신경세포 유지에 필수적입니다. 옥수수는 단백질 함량이 낮고 질적으로도 불완전하여, 성장기 아동과 청소년에서 심각한 발달 지연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Galler et al.(2004)은 카리브 지역의 영양실조 아동 연구에서 단백질 결핍이 학습능력과 작업기억을 손상시킨다고 보고했습니다. 북한의 고난의 행군 시기 아동들이 성장기에 충분한 단백질을 공급받지 못했다면, 이는 평생에 걸쳐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미세영양소 부족과 치매 연관성
옥수수 위주의 식사는 철분, 아연, 비타민 B12, 엽산 같은 미세영양소 결핍을 불러옵니다. 이러한 결핍은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을 떨어뜨려 뇌로 가는 산소 공급이 줄고, 이는 곧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집니다. Smith & Refsum(2016)의 연구는 비타민 B12와 엽산 부족이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크게 높인다고 보고했습니다. 따라서 북한 주민들의 제한된 식단은 단순한 영양 결핍을 넘어 장기적인 치매 발생 위험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신경전달물질 합성과 옥수수 식단의 한계
트립토판은 세로토닌 합성에 중요한 아미노산이며, 도파민과 아세틸콜린 합성에도 다양한 영양소가 필요합니다. 옥수수 위주의 식단은 이러한 아미노산과 조효소가 부족하여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초래합니다. Fernstrom(1983)은 트립토판 부족이 우울, 불안, 기억력 저하와 관련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북한 기근 시기에 나타난 정신적 무기력과 우울 증상은 단순한 사회적 요인뿐만 아니라 생화학적 기반에서도 설명될 수 있습니다.
만성 영양실조와 인지기능 저하의 장기적 영향
영양실조가 장기간 지속되면 뇌의 구조적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UNICEF 보고서(1998)는 북한 아동 중 상당수가 저체중, 저신장 상태였음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신체 성장 문제뿐 아니라 신경세포 수와 시냅스 연결에도 악영향을 주어 학습능력 저하와 기억력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인지 저하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생산성 저하로 이어져 국가적 부담으로 확대됩니다.
치매 발생 위험과 사회적 함의
영양 결핍과 인지기능 저하는 결국 노년기에 치매 발생 위험을 높입니다. Morris et al.(2002)은 항산화 영양소가 부족한 집단에서 알츠하이머병 발생률이 증가함을 밝혔습니다. 북한에서 기근을 겪은 세대는 이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치매 발생 위험이 일반 인구보다 높을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개인 건강 문제가 아니라 국가 보건 체계의 부담으로 작용하며, 사회적 돌봄 자원 부족과 맞물려 더 큰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론: 영양과 뇌 건강의 불가분의 관계
북한의 고난의 행군 시기는 단순한 기근의 문제가 아니라, 영양 부족이 어떻게 인지기능과 뇌 건강을 훼손하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적 사례입니다. 옥수수 위주의 식단은 열량을 제공했으나, 필수 영양소 결핍으로 인해 펠라그라, 단백질 부족, 미세영양소 결핍을 초래하며 장기적으로 치매 발생 위험을 높였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현재와 미래에도 균형 잡힌 영양 공급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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